넬 드러머 탈퇴 갈등이유 밝혀져 충격...

넬 정재원

넬 드러머 탈퇴 갈등 밝혀져 충격...

 

넬의 드러머 정재원님이 23년간의 활동을 접고 탈퇴하신다는 소식 입니다.  단언컨데 넬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락밴드 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시겠죠?  뭐? 넬이 그정도라구?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넬은 한국의 역사상 가장 성공한 락밴드이며 가장 많은 돈을 번 락밴드 입니다. (실제로는 얼마 안되서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넬은 락밴드 업계1위 입니다. 그냥 대적할 자가 없는데 굳이 갖다 붙이자면...서태지 밴드정도? 일단 음원 수입부터 서태지님이 압도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것이 제가 보는 견해구요...서태지는 정확히 이야기하면 밴드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조용필 밴드...조용필님이 밴드를 먹여 살리는 구조죠.... 서태지 밴드...서태지님이 밴드를 먹여 살리는 구조 입니다. 
 
23년이라는 세월은 락에 있어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세월 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뭐 그렇게 오바냐...하실 수도 있지만 넬은 대한민국 락의 역사상 가장 잘된 밴드 입니다. 그리고 가장 장수하는 그룹이기도 하죠... 
 
장수하는 그룹 자체가 일단 손에 꼽게 되는데...일단 크라잉넛이 아직 해체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단언컨데 없습니다.  노브레인? 멤버 다 바뀌었을 겁니다. 부활? 태원이형님이 열심히 애쓴 것은 맞지만... 보컬이 계속 바뀌는 애매한 컨셉의 밴드죠... (이 글을 쓸때는 자우림을 생각 못했었어요)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락밴드의 업적을 남긴 그들은 1999년 결성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본 그들의 첫 모습은 PC방에서 넬의 영상을 보게된 것이었는데 영상만으로도 이 팀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멜로디가 오지게 좋았습니다. 당시에 라디오헤드 같은 밴드들이 참 많이 나왔었는데.. 넬도 그 중의 하나였죠...아류같은 느낌이 있긴 했지만 모든 곡의 퀄리티가 말할 수도 없을만큼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온 서태지님이 회사를 만들었고...피아랑 넬을 섭외했죠...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인기가요1위를 차지했던 STAY였습니다.   와...저는 이때 정말 서태지님의 안목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밴드들 중에서 넬을 데려 가다니...
 

한국의 자랑 넬

서태지님이 만든 회사를 나와서도 넬은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더욱 더 좋아지고 밴드 사운드도 더욱 더 훌륭해 졌습니다. 그리고 10년 그리고 20년을 지치지 않고 달려온 것이죠...
 
이제는 라디오헤드건 메탈리카건 죄다 늙었습니다. 글쎄요...일본의 비주얼밴드들은 그나마 안먹기 정신으로 자기관리를 조낸 하는지 외모적으로는 상태가 아직 괜찮더라구요...   넬은 수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그 어떤 밴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며 그렇게 우리와 묵묵히 함께 해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곡의 작사 작곡을 거의 도맡아하는 김종완님의 외모가 엄청 뛰어났다면 아마 지금처럼 멋진 길을 걷지는 못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우림을 보면...어쨌든 김윤아밴드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넬은 아무도 김종완 밴드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사람 사는 일...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소속사의 대응이나 보도 자료들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실망 스럽습니다. 
 
"팀의 미래에 관한 논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정재원 님의 개인 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였으며, 활동을 병행하는 구체적인 방식과 방향에 있어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못했습니다. 새롭게 준비 중인 음악들과 그에 따른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20년의 생활을 함께해온 동료를 이렇게 간단한 말 한마디로 접어 버리는 것은 말이 안되죠...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사람 입니다. 빛나는 시간들만 있었겠냐마는 이렇게 보도자료 한줄로 딱 끝내 버리는 것은 팬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X Japan은 지금도 공연 때마다 죽은 타이지와 히데를 부르짖습니다. 물론 넬 멤버 정재원님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빛나고 때로는 전쟁같은 시간들을 함께해온 멤버로써 또 이제는 나이깨나 먹어서 직접 콘서트표를 살 수 있는 수많은 넬의 팬들을 위해서... 이렇게 볼빨간 사춘기 콩 볶아 먹듯이 탈퇴 발표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뭔가 납득할만한 이별이기를 빕니다.